천년고도의 도시 경주를 향한 한국문인산악회(회장 박인수)는 지난 11월 8일부터 9일까지 (토, 일 1박 2일) 일정으로 경주 일대에서 ‘2025년 가을 문학기행’을 개최했다.
이날 회원들은 사당역 1번 출구 공영주차장에서 오전 8시, 출발해 경주보문단지로 향했다. 버스안에서는 각자 자기소개와 퀴즈 맞히기 시 낭송과 장기자랑이 이어져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주말이라 고속도로가 밀리는데도 불구하고 마음들은 한결같이 학창시절 수학여행으로 되돌아가는 추억을 소환해 기분 좋은 가을문학 탐방 길을 나섰다.
이번 행사는 회원 간의 문학적 교류를 넓히고 한국 전통문화의 정수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를 주최한 박인수 회장은 “깊어 가는 가을, 한국 문인산악회가 천년고도 경주에서 문학기행을 갖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신라의 역사와 숨결이 살아 있는 이곳에서 우리는 문학이 지닌 본질과 우리 감성이 다시 깨어나는 순간을 함께했다. 회원들은 이 기회를 통해 새로운 시 한 편을 남겨 보시길 바란다”며 “이번 일정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서로의 문학을 나누고 자연과 문화 속에서 새로운 영감을 찾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바쁜 일정에도 참여해 주신 모든 회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문학을 중심으로 한 교류와 성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속도로를 달려 경주에 도착해 교동면옥으로 이동해 점심식사를 끝내고 경주 대릉원, 첨성대, 계림숲, 교촌마을 등을 차례로 둘러보며 고도 신라 천 년의 숨결을 체험했다. 이어 일성콘도에 도착해 휴식을 취한 후, 오후 5시 일성콘도 천마홀에서 시(詩) 낭송대회를 열었다.
시낭송대회에서 문인산악회 고문을 맡고 있는 정득복, 강정화, 엄한정, 김용언 선생님 등 시와 회원들의 자작시를 낭송하며 실력이 어우러져 깊어 가는 가을밤을 물들였다. 시 낭송대회가 끝나고 심사 위원들의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전년도 시 낭송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이여진 시인의 시 낭송이 이어져 따듯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날 대상은 조옥자 시인, 우수상 정영숙 시인, 장려상에는 한휘준·조인형·방서남·정다운 시인이 수상해 표창장과 부상이 수여됐다. 첫날 행사가 끝나고 석식과 친교의 시간을 가진 뒤 숙소로 이동해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
다음 날 회원들은 밤사이 비가 내려 공기가 맑은 일성콘도 주변 보문호 호반길을 산책하며 여유로운 아침을 보냈다. 산책이 끝나고 조식 후 불국사를 방문하여 불국사의 정체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석가탑과 다보탑이 위치한 천년사찰을 둘러보았다. 이어 동리목월문학관과 세계문화유산인 석굴암을 방문해 불국토의 미학과 문학적 영감을 재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점심식사 후 서울로 돌아오며 1박 2일간의 문학탐방 여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한국문인산악회 경주 가을문학기행은 자연·역사·문학이 함께한 뜻깊은 여정으로, 행사에 참여한 회원들은 “문학적 감수성을 일깨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