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펼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전제조건은 바로 ‘안전’입니다. 이 상은 그 안전한 토대를 묵묵히 다져온 저희 청소년희망브릿지의 땀방울에 대한 격려이자, 앞으로 더 단단한 울타리가 되어달라는 우리 사회의 엄중한 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1월 18일(화) 오전 11시, 대한민국 민의(民意)의 전당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 엄숙하면서도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2025 대한민국 교육문화대상’ 시상식 현장에서 묵직한 울림이 퍼졌다. 이날 청소년 안전 문화 부문에서 최고 영예인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한 사단법인 청소년희망브릿지 김남희 이사장의 수상 소감이었다. 교육과 문화의 발전을 도모하는 자리에서 ‘안전’의 가치가 이토록 강조된 것은 이례적이었다.
이는 학교 폭력, 사이버 도박, 마약, 각종 사회적 재난 등 청소년을 위협하는 위험 요소가 날로 지능화·흉포화되는 현대 사회에서, 안전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었음을 시사하는 장면이었다.
재단법인 한국교육문화재단(이사장 정동건)이 주최하고 행정안전부, 기후에너지환경부, 경기도 및 교육청 등 주요 정부 부처가 후원한 올해 시상식은 2025년 한 해 동안 대한민국 교육⋅문화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운 인물과 단체를 발굴해 치하하는 자리였다. 남궁민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는 정관계 인사들과 교육계 원로, 수상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총 22개 부문 중에서도 청소년희망브릿지가 수상한 ‘행정안전부 장관상’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통상적인 교육 단체가 학습 지원이나 장학 사업에 머무르는 것과 달리, 청소년희망브릿지는 ‘안전 문화 확산’이라는 본질적이고 거시적인 의제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심사위원회 측은 “청소년희망브릿지는 단순히 구호에 그치는 캠페인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위기 청소년을 조기에 발굴하고, 각종 위험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는 실질적인 사회적 안전망(Social Safety Net)을 구축해 왔다”며, “민간단체가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촘촘히 메우며 공익적 가치를 실현한 모범 사례”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화려한 조명 아래 단상에 오른 김남희 이사장은 수상의 기쁨보다는 ‘책임감’을 먼저 이야기했다.
김남희 이사장은 “오늘 제가 받은 이 상과 꽃다발은 제 개인의 것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두운 골목길을 순찰하고, 위기에 처한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는 수많은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님들의 땀방울이 모여 만들어진 결정체”라며 공을 돌렸다.
이어 그는 “청소년희망브릿지에게 ‘안전’은 단순한 매뉴얼이 아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꾸고 비상할 수 있도록 지탱해 주는 단단한 활주로이자,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는 아이들이 없도록 지켜내는 ‘마지막 보루’와 같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안부 장관상 수상은 (사)청소년희망브릿지에게 도약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단체는 이번 수상을 기점으로 2025년을 ‘청소년 안전 문화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더욱 공격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구체적으로는 ▴찾아가는 청소년 안전 교육의 대폭 확대 ▴위기 청소년 긴급 지원 시스템(SOS Bridge) 고도화 ▴청소년이 주체가 되어 또래를 지키는 ‘안전 리더’ 양성 ▴지역사회 유관기관(경찰, 소방, 지자체)과의 핫라인 구축 등을 중점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동과 청소년의 안전이라는 비옥한 토양 위에서 자신의 꿈을 마음껏 키워나가는 세상. 그 세상을 향해 놓인 ‘희망의 다리(Bridge)’가 김남희 이사장과 청소년희망브릿지의 헌신을 통해 더욱 튼튼해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