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목록 ( 총 : 5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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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마을이고, 동문은 울타리다
서울의 북쪽 끝자락, 도봉산이 병풍처럼 감싸 안은 도봉1동에는 ‘근심이 없는 골짜기’라 불리는 무수골(無愁洞)이 있다. 이곳에는 60여 년의 세월 동안 마을의 등불이 되어온 도봉초등학교가 있고, 또 그 가운데 무수골 역사의 산증인이자 든든한 버팀목인 김명곤(도봉초 10회) 총동문회장이 있다. 혹자는 동문회를 그저 ‘과거를 추억하는 모임’이라 말한다. 하지만 김명곤 회장이 이끄는 도봉초 총동문회는 다르다. 무수골 계곡을 청소하는 그들의 모습은 단순한 친목 단체를 넘어 동문과 모교재학생을 아우르는‘지역사회 공동체’의 표본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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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주년 기념 사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그리고 서울인뉴스의 소중한 벗이 되어주신 애독자 여러분.오늘, 천만 시민의 다채로운 삶과 숨결을 담아내고자 출발했던 서울인뉴스가 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격려와 성원 속에서 감격스러운 첫돌을 맞이했습니다. ‘내 삶에 힘이 되는 뉴스’를 만들겠다는 소박하지만 굳건한 약속을 가슴에 품고 첫 기사를 송고했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지난 1년은 서울이라는 거대한 숲 속에서,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동네’라는 나무 한 그루 한 그루에 집중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거대 언론이 주목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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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사설】
항상 바쁘게 돌아가는 우리 팀. 보고서는 완벽하고, 절차는 한 치의 오차도 없다. 그런데 이상하다. 연말이 되면 정작 중요한 목표는 달성하지 못한 채, ‘열심히 했다’는 공허한 만족감만 남는다. 당신의 조직도 이런 경험이 있다면, 우리는 ‘영리한 무능’이라는 함정에 빠져있을 가능성이 높다.‘영리한 무능’이란, 똑똑한 구성원들이 자신의 지성을 결과 창출이 아닌, 책임을 회피하고 내부 절차를 통과하는 데 사용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조직을 서서히 마비시키는 가장 무서운 질병이다.♠ 비극의 시작: 리더의 ‘잘못된 번역’이 비극은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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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大賞)의 영예는 3,600명 회원의 발걸음이 모인 결실
2025년 11월, 비가 그친 뒤 북한산 자락의 공기가 유난히 상쾌한 날, 우이동 솔밭근린공원은 이른 아침부터 활기찬 발걸음으로 가득하다. 이곳은 강북구걷기협회(회장 김준기)의 주 무대 중 하나다. 2019년 1,500명이던 동호인은 팬데믹의 혹한기를 뚫고 3,600명(워크온 가입자 기준)이라는 경이로운 성장을 이뤄냈다.그리고 그 저력은 2024년 12월, 공식적으로 입증됐다. 강북구 34개 체육 종목단체 중 최고를 가리는 '강북구체육회 우수단체 시상식'에서 '대상(大賞)'이라는 최고의 영예를 안은 것. 영하권의 날씨에도 수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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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내가 사는 집, 강북은 그 집의 든든한 터전입니다
늦가을의 정취가 깊어진 우이동. 북한산 자락을 붉게 물들인 단풍잎 사이로 주민들의 발걸음이 오가는 솔밭근린공원에 지난달 18일, 아름다운 시어(詩語)들이 나붙었다. (사)강북문인협회(이하 강북문협)가 주최한 ‘가을 시화전’풍경이다. 2023년 4월, 전임 회장의 뒤를 이어 강북문협의 새로운 수장으로 만장일치 추대된 ‘해남(海南) 박정희’ 회장. 그녀가 취임한 이래 강북구의 문학 시계는 더욱 활발하고 따뜻하게 흐르고 있다.‘박정희’라는 이름 앞에 ‘해남’이라는 고향의 이름을 굳건히 붙여 쓰는 시인. 1999년 《자유문학》으로 등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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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와 비장애 경계 허물고 ‘함께하는 공동체’ 만들 것
“장애는 한계가 아닌 다양성입니다. 도봉장애인종합복지관은 장애인들이 세상과 단절되지 않고, 지역사회 안에서 함께 배우고 성장하며, 존중받고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는 ‘평생 어깨동무’가 될 것입니다.”도봉장애인종합복지관 이상록 관장은 이처럼 자신의 확고한 복지 철학을 밝히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공생 공동체’를 강조한다. 2017년 복지관 개관 이래, 그는 장애인 복지를 단순한 서비스 제공을 넘어선 ‘공동체 회복’의 관점에서 접근하며, 도봉구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어넣고 있다.■ ‘디아코니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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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의 심장을 노래하다’, 문화 지휘자 신지연 예술감독
팝페라 가수 ‘율리아 신’으로 더 잘 알려진 신지연 도봉구립예술단 총감독. 그는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가 주최한 ‘2023 대한민국 국가사회산업공헌 대상’에서 유수의 기업, 기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클래식 대중화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화려한 유럽 무대를 뒤로하고 도봉구의 문화예술 행정가로 변신한 그녀. 무대 위 아티스트에서 지역 문화의 든든한 가교가 되기까지, 그의 여정은 언뜻 보면 전혀 다른 길처럼 보이지만, 그 중심에는 ‘예술을 통한 치유와 연결’이라는 단단한 소명이 일관되게 흐른다. 한 명의 예술가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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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훈 금천구청장, 오랜 숙원사업 해결 ‘금천의 위대한 도약’
서울인뉴스=【특집 기사】‘금천구의 80년 묵은 숙원사업 해결사’. 유성훈 금천구청장을 따라다니는 가장 상징적인 수식어다. 실제로 유성훈 구청장의 구정은 수십 년간 불가능이라 여겨졌던 지역의 해묵은 난제들을 하나씩 풀어내며, 금천의 도시 가치와 구민의 자부심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신념으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공약이행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 등급(SA)을 획득한 유성훈 구청장에게 금천의 위대한 도약을 이끈 지난 성과와 미래 비전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금천의 심장을 되찾다: 80년 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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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비명
박윤규 김포문화원장 - 수필/기고 -[서울인뉴스] 묘비명 올해 추석 전 대한민국의 개그계 대부 코미디언 전유성이 세상과 인연을 끊으려 할 즈음 개그계 선·후배 친구들이 병문안하던 자리에서 한 친구가 “묘비명을 할거냐?” 무슨 말을 남기고 싶냐고 물었다. 전유성은 이렇게 응대했다. “웃지마, 너도 곧 와” 묘비명 할 때 명자는 성명할 때 쓰는 명(名)이 아니라 새길 명(銘)을 쓴다. 고인이 평생 잘 쓰던 외마디 작별인사라 할 수 있다.미국의 정치가·외교관·과학자·저술가를 지낸 벤저민 프랭클린은 죽기 전 젊었을 때 묘비명을 정하고 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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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으로 도봉의 이야기 쓰고 행복한 공동체 만들 것
인터뷰 - [서울인뉴스]한국문인협회 도봉구지부(이하. 도봉문인협회)의 수장으로 활동한 한휘준 회장을 만나 도봉 문학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휘준 회장의 목소리에는 문학에 대한 깊은 신뢰와 지역사회를 향한 뜨거운 애정이 담겨 있다. 시조 문학의 중추적 역할을 해오며 문학상을 휩쓴 그가 도봉 문단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포부를 조목조목 설명했다.“문학은 우리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이웃과 소통하며, 더 나아가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봉문인협회는 문학을 통해 지역사회의 문화적 깊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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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빼앗긴 ‘뇌의 주도권’, 메타인지로 되찾자
【발행인 사설】- 스마트폰에 빼앗긴 ‘뇌의 주도권’, 메타인지로 되찾자어느새 우리 몸의 일부가 되어버린 스마트폰. 잠시라도 손에서 떨어지면 불안하고, 의미 없이 SNS를 넘기다 잠드는 밤이 익숙합니다. 스마트폰은 이제 단순한 기기가 아니라, 세상과 나를 잇는 필수적인 통로입니다. 하지만 그 편리함의 대가로 우리는 가장 소중한 것, 바로 ‘뇌의 주도권’을 조금씩 내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외부의 자극이 쉴 새 없이 뇌를 씻어내는 듯한 상태.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기보다,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영상과 자극적인 헤드라인에 수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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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과 그리고 행복
[서울인뉴스] - 박윤규 원장 칼럼- 수명과 그리고 행복인간은 누구나 오래 살기를 갈구한다. 80세 이상 된 상 노인이란 칭호를 붙인 사람도 나는 이제 늙어서 다 된 사람이다. 인식하면서도 속마음은 더 오래 살기를 염원한다.노인이 이제 살 만큼 살았으니 죽어도 한이 없다는 말은 처녀가 시집 안 가겠다는 말과 같은 것 아닐까? 일반 서민이 개똥밭에 뒹굴어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좋다함은 당연한 말이라고 볼 때 부와 권력의 양날개를 소유한 사람들이 불로장생을 열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 본다.우리는 세계 역사에서 진시황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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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스쿨의 오늘, 도봉 교육의 내일을 묻다
[서울인뉴스] - 칼럼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파도가 교육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정해진 지식을 암기하던 교실에서 벗어나, 상상하고(Imagine), 만들고(Make), 공유하는(Share) 창의적 인재의 중요성은 이제 시대적 합의가 되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서울의 동북권, 도봉구가 ‘메이커스쿨 도봉’을 통해 보여준 행보는 기초지방정부가 미래 교육을 어떻게 선도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의미 있는 실험이자 성공적인 사례다.■ 단단한 반석 위에 쏘아 올린 ‘창의성의 요람’ ‘메이커스쿨 도봉’의 성공은 더 이상 가능성이 아닌, 검증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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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의 따뜻한 마음으로 도봉의 문화부흥을 처방하다
약사 가운의 흰색과 문화의 다채로운 색은 언뜻 멀어 보이지만, 그 중심에 ‘사람’과 ‘치유’라는 가치를 놓는 순간, 둘은 놀랍도록 닮아있다. 약으로 몸의 병을 다스리던 약사가, 이제는 문화로 마음의 병을 어루만지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도봉문화원의 수장을 맡고 있는 최귀옥 원장의 이야기다. 그의 발걸음은 언제나 사람을 향했고, 그의 시선은 늘 지역의 건강한 내일을 향하고 있었다. 도봉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봉문화원에서, 그의 깊이 있는 철학과 멈추지 않는 열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약국, 동네 사랑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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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과 패배
[서울인뉴스] 박윤규 원장 칼럼- 파멸과 패배어니스트 헤밍웨이는 1952년 '노인과 바다'란 문학소설 작품을 발표하였고 1953년 퓰리처상을 받고 1년 후 1954년엔 영광의 노벨상을 받았다. 그는 쿠바에서 머물던 시절 평생 어부로 살아온 친구의 경험담을 듣고 직접 바다에 배를 타고 나가 경험을 토대로 글을 써서 명작을 남겼다. 헤밍웨이는 이 세상에서 “선”을 위해 싸우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존경과 인내심을 잘 표현한 작품이었다는 좋은 평을 받았다. “노인과 바다” 작품에서 파멸과 패배에 대하여 잘 말해주고 있다.예를 들면, 지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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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는 전통문화의 구심점이다
[서울인뉴스]- 칼럼 -■시조는 전통문화의 구심점이다시조를 음악으로보나 문학으로보나 전통문화의 구심점인데도 옛사람들은 생활철학으로 만들지 못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가락(歌樂) 자체를 천시하였다. 따라서 노래나하는 하층인 취급을 받았다.그런 처지에서 가정이나 사회에서 시조음악을 이해 못 한 체, 삶을 살아왔기에 생기(生氣)가 못 나오고 진보를 추구하는 마음이 적었다.가법이 있되 본질을 알 수 없고 음악이 있으되 깊은 맥을 잘 몰라 헤맸으니, 시조는 특성 자체가 장황하게 느껴졌다.우리나라의 경우 고구려 때 을파소가 고려 때 최충이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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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형 메이커 생태계 구축으로 4차산업 인재육성의 요람
대학 강단에서 공학 이론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산업 현장의 엔지니어와 연구원을 거쳐, 도봉구의 4차산업 교육을 이끄는 ‘메이커스쿨 도봉’의 위탁사인 마인3디피(Mine3DP) 김현석 대표는 기술이 어떻게 사람과 현장을 연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의 연속이다. 도봉구청 1층에 소재한 메이커스쿨 도봉에서 김현석 대표를 만나 기술과 교육 그리고 도봉구의 미래가 어우러지는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기술이 실생활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는지 현장에서 직접 체감해왔다. 하지만 그 기술과 실제 사람들의 삶 사이의 접점은 여전히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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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과 봉사의 온기를 가슴으로 전하며 인생 2막을 열다
[서울인뉴스=김형순 기자] - 인터뷰 -“평생을 사람과 부대끼며 살아온 경험이 제게는 가장 큰 자산입니다. 이제는 그 자산을 바탕으로, 시(詩)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취업컨설팅으로는 새로운 길을 찾는 이들의 미래를 열어주고 싶습니다.”한 사람의 인생에 이토록 다채로운 길이 공존할 수 있을까. 30여 년간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 제복을 입고 민생의 최일선을 누볐던 이가 있다. 옥조근정훈장을 받으며 영예롭게 퇴임한 그는, 이제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관조하는 문학가이자, ‘나눔과 봉사’의 최전선에 선 사회봉사 리더,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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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와 황희 정승
[서울인뉴스] - 칼럼 -황희 정승은 1363년 개풍군에서 태어났으며 고려말과 조선 초기의 재상직에 오르고 호는 방촌이다. 조선 역사상, 영의정, 우의정, 좌의정 18년간이나 최장수 관직 생활을 하였다.1385년 22세 때 진사로 급제하여 정치입문 후 인성 친화력의 도를 닦았다. 그의 훤칠한 인물에 눈이 매서워 함부로 접견을 못하였고, 이성계의 회군으로 나라가 시끄러워져 고려가 멸망할 때 절의파 70여 명의 식자들과 두문동에 은거 중이었으나, 조선을 세운 이성계의 부름을 재차 받고서 관직 생활의 반열에 올라 성균관 학관(관장)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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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 원의 민생지원금, 그보다 먼저 돌봐야 할 삶이 있다
[서울인뉴스] - 칼럼 - 최근 유튜브를 통해 공영방송에서 제작한 발달장애인 가족의 현실을 다룬 다큐영상을 보았다. 국회 앞 집회에서 한 어머니는 ‘우리의 죽음의 사슬을 국가가 끊어달라’고 절규했다.24시간 내내 이어지는 돌봄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가족이 무너져 내리는 비극, 이는 더 이상 개인의 불행이 아닌 사회 시스템의 부재가 빚어낸 ‘사회적 참사’에 가깝다.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을 기치로 내걸었던 지난 진보 정부 시절을 돌아볼 때, 과연 우리는 이 참사 앞에서 얼마나 떳떳할 수 있을까. 이재명 정부는 과거의 한계를 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