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의회 강신만 의원
▲도봉구의회 강신만 의원

- 인터뷰

- 자전거에 실어 나른 10년, 해답은 언제나 동네 골목에 있다

“구의원의 자리는 명패가 있는 책상이 아니라, 주민들의 삶이 녹아있는 골목길 위에 있어야 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다 보면, 서류에서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입니다. 깨진 보도블록, 어두운 골목길, 어르신들의 힘겨운 발걸음… 그 모든 것이 저에게는 해결해야 할 숙제이자, 의정활동의 시작점입니다.”

‘자전거 민원 해결사’라는 별명은 3선 관록의 강신만 전 도봉구의회 의장을 설명하는 가장 상징적인 설명이다. 지난 10년간 매일같이 자전거를 타고 방학1⋅2동을 포함한 지역구 곳곳을 누비며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해 온 그의 의정활동은 ‘현장에 해답이 있다’는 소박하지만 강력한 철학으로 요약된다. 제9대 도봉구의회 전반기 의장이라는 중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강신만 의원에게서, 10년 세월 동안 변치 않았던 진심과 도봉의 미래를 향한 깊이 있는 고민을 들을 수 있었다.

■‘자전거 민원 해결사’, 현장에서 길어 올린 생활 정치

“처음 구의원이 되었을 때, ‘정치인이 아니라, 주민들의 이웃사촌이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차를 타고 지나가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두 발로 페달을 밟으며 천천히 동네를 살피면 비로소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의 자전거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다.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가장 가까운 소통 창구이자,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빠른 기동력이다. 강신만 의원은 ‘도봉사랑상품권’의 부정 유통을 막기 위한 관리 감독 강화를 촉구하고, 재활용 수집 어르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위해 고물상에 ‘가격표시제’를 제안하는 등 서민 경제의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챙겼다. 또한, 양버즘나무 가로수로 인한 주민 불편 민원이 제기되자, 5분 발언을 통해 즉각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등 구민의 작은 불편도 결코 허투루 넘기지 않았다. 이러한 그의 뚝심 있는 ‘생활 정치’는 2018년 서울시구의회의장협의회가 수여하는 ‘지방의정대상’ 수상으로 이어지며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

■‘협치의 리더십’, 갈등을 넘어 ‘일하는 의회’를 만들다

“의회는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고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목적은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구민에게 더 나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여야를 떠나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정신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원팀(One Team)’이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제9대 전반기 의장으로서 강신만 의원이 가장 힘을 쏟았던 부분은 바로 ‘일하는 의회, 당당한 의회, 상식이 통하는 의회’를 만드는 것이었다. 의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스피치 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전문 교육을 실시하고, 정책지원관과 전문위원의 역량을 십분 활용하여 정책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특히, 주민자치 예산과 같이 민감한 사안을 다룰 때에도 특정 정당의 입장이 아닌, 구민 전체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균형감각을 잃지 않았다. 그는 “집행부와 의회가 공동의 목표 앞에서 원팀으로 나아갈 때, 재건축⋅재개발, GTX-C 노선 지하화와 같은 도봉구의 굵직한 현안들을 성공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었다”라고 강조하며, 견제와 협력의 조화를 이끄는 성숙한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도봉의 역사와 미래를 향한 깊은 애정

“도봉구는 서울의 변방이 아니라, 풍부한 역사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기회의 땅입니다. 6.25 전쟁의 영웅인 워커 장군의 역사를 기리는 기념관을 건립하고, 우리 아이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현세대 정치인의 중요한 책무입니다.”

강신만 의원의 의정활동은 단순히 현재의 민원을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6.25 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켜낸 워커 장군의 공적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 건립을 꾸준히 제안하며, 도봉구를 호국 보훈의 성지로 만들고자 노력해왔다. 또한, 노인 일자리 사업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 등 수십 년 묵은 규제 개혁을 촉구하며, 도봉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

10년의 시간, 그의 자전거 바퀴는 도봉의 골목골목을 누비며 수많은 민원의 현장을 향했다. 3선 의원이자 전반기 의장이라는 중책을 성공적으로 마친 지금도, 강신만 의원의 시선은 여전히 구민들의 삶 가장 가까운 곳을 향하고 있다. ‘주민이 부르면 어디든 달려가겠다’는 그의 약속이, 앞으로 도봉의 미래를 어떻게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형순 기자 ks00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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