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정 도봉2동 주민자치회장(두 번째 줄 우1)이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절기음식 교류’행사를 마치고 자치위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송기정 도봉2동 주민자치회장(두 번째 줄 우1)이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절기음식 교류’행사를 마치고 자치위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음식은 마음을 여는 가장 따뜻한 열쇠다. 도봉2동 주민자치회(회장 송기정) 문화예술체육분과가 주관한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절기음식 교류’ 행사가 지난 8월 30일(토), 도봉역 다가치센터 ‘공유부엌 달그락’에서 열려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상반기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는, 남과 북의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음식을 만들고 나누며 문화의 벽을 허물었으며, 따뜻한 이웃의 정을 나누는 소중한 화합의 장이 되었다.

이번 하반기 행사는 지난 상반기 행사 참여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북한의 고유 음식을 직접 만들고 맛보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북한이탈주민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쫄깃한 면발과 감칠맛 나는 양념이 특징인 북한식 ‘냉면’과 돼지비계로 고소하게 부쳐낸 ‘녹두전’, 그리고 콩으로 만든 북한의 대표적인 대체 식품인 ‘인조고기’ 요리법을 선보였다.

처음에는 서먹했던 참가자들은 요리를 배우고, 서로의 음식에 얽힌 추억을 이야기하며 금세 웃음꽃을 피웠다. 앞서 지난 6월 21일에 열렸던 상반기 행사에서는 모든 재료들을 한데 섞어 화합을 상징하는 ‘비빔밥’을 함께 만들어 먹으며 교류의 첫 물꼬를 텄다고 한다.

남한의 대표 음식으로 서로를 알아갔다면, 이번 하반기 행사에서는 북한의 음식을 통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도봉2동 주민자치회의 ‘절기음식 교류’ 사업은 일방적인 지원이나 시혜가 아닌, 북한이탈주민과 지역 주민이 동등한 주체로서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존중하는 ‘수평적 교류’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주민자치회의 핵심인 ‘주민이 직접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를 가꾸는’ 활동의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준 것. 이날 행사를 주관한 송기정 도봉2동 주민자치회장은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사람의 마음과 마음을 잇는 가장 따뜻한 다리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하면서, 이어 “이번 절기음식 교류 행사를 통해 우리 이웃인 북한이탈주민분들과 함께 웃고 정을 나누며, 도봉2동이 더욱 따뜻하고 화목한 공동체로 거듭나는 소중한 계기가 되어 기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주민들이 직접 만들고 참여하는 다양한 사업으로 희망찬 미래를 여는 도봉2동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도봉2동 주민자치회는 이번 행사의 성공을 발판 삼아, 2026년에는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친환경 교육’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음식을 통해 시작된 교류를 환경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로 넓혀, 모든 주민이 더 나은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지속가능한 공동체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포부다.

한편, 도봉2동 주민자치회는 지난 2019년 12월 설립해 현재 30명의 위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행복한마을분과와 문화예술체육분과가 운영되면서 ▴자치계획수립 및 실행 ▴주민참여 예산사업 선정 ▴자치회관 교양강좌 운영 등 실질적인 주민자치를 계획하고 수립하며 지역주민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