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구청장 오언석)가 ‘내 삶의 혁신적인 변화, 스마트 허브도시 도봉’을 비전으로, 2025년 하반기 도시 전반을 혁신할 스마트도시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하여 도시의 안전, 환경, 복지 등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 행정을 통해 구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고품격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도봉구 스마트도시의 핵심 가치는 ‘안전’이다.
특히 구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전기차 화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전기차 화재예방시스템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구청사 전기차 충전소에 우선 설치되며, 열화상 카메라가 충전 중인 차량의 배터리 온도를 24시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만약 이상 온도가 감지되면, AI 객체탐지 기술이 담뱃불이나 복사열 등 다른 요인을 걸러내 오탐지를 방지하고, ‘화재 주의’ 단계부터 구청 재난안전상황실에 즉시 알림을 보낸다. 실제 화재 발생 시에는 ‘화재 발생’ 경보를 통해 소방서와 연계한 신속한 초기 대응이 가능해진다.
도봉구는 이번 시범 사업의 효과를 검증한 뒤, 관내 공공시설로 시스템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구민들이 체감하는 행정 서비스 개선을 위한 혁신도 돋보인다. 구는 출장 등 외부 업무가 잦은 직원들을 위해 ‘행정전화 착신전환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한다.
이 서비스는 직원이 외부에서 민원인과 통화할 때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아닌, 구청의 행정 전화번호가 표시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악성 민원 등으로부터 직원의 개인정보를 완벽하게 보호하는 동시에, 구민들은 언제 어디서든 안심하고 담당자와 소통할 수 있게 된다.
내부적으로는 ‘실시간 저장공간 시스템(S드라이브)’을 도입하여 일하는 방식을 혁신한다. 클라우드 기반의 이 시스템은 여러 부서의 직원이 하나의 문서에 동시 접속하여 공동으로 작업하고 실시간으로 자료를 공유할 수 있게 한다. 이는 부서 간 칸막이를 허물고 협업을 강화하여, 각종 정책 수립과 민원 처리의 속도와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단기적인 사업 추진을 넘어, 지속가능한 스마트도시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에도 집중한다. 구는 ‘스마트도시 도봉 중장기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민들이 직접 도시문제 해결 과정에 참여하는 ‘리빙랩(Living Lab)’을 운영하여 구민과 함께 스마트도시의 미래를 그려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보통신 인프라 고도화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네트워크 관리시스템(NMS)’을 도입하여, 행정망의 장애를 사전에 예측하고 즉각적으로 대처하는 자율형 통합운영 관리체계를 구축한다. 이는 모든 스마트 행정 서비스의 안정적인 기반이 될 것이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스마트 기술의 최종 목표는 기술 과시가 아닌, 구민의 삶을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행정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도봉구를 누구에게나 자랑하고 싶은 ‘스마트 허브도시’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형순 기자 ks007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