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민회관 소공연장에서 ‘2025 삶퍼런스’행사를 마치고 도봉장애인종합복지관 관계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도봉구민회관 소공연장에서 ‘2025 삶퍼런스’행사를 마치고 도봉장애인종합복지관 관계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도봉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이상록)이 주최한 ‘2025 삶퍼런스’가 지난달 28일(목) 오전 10시, 도봉구민회관 3층 소공연장에서 80여 명의 보호자와 복지⋅교육⋅치료 종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걸어온 길, 함께한 사람들’이라는 부제 아래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장애 및 발달지연 아동을 양육하는 보호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그들의 삶을 깊이 이해하고,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돌봄과 연대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컨퍼런스 1부 ‘나의 길’에서는 두 보호자가 용기를 내어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혜영 씨는 ‘나의 길’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자폐성 장애를 가진 아들과 함께 걸어온 성장의 여정을 담담하게 풀어냈고, 이인아 씨는 ‘조금 느린 연습, 함께 걷는 길’이라는 주제로 두 아들을 양육하며 겪었던 어려움과 그 안에서 발견한 희망을 나누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2부 ‘우리의 삶’은 북토크 형식으로 진행되어 한층 더 깊이 있는 대화의 장을 열었다. ‘시후 엄마, 김혜민 경찰입니다’의 김혜민 작가와 ‘통곡하고 싶었지만’의 이순희 작가는 자신의 책을 바탕으로 장애 자녀를 양육하며 겪은 삶과 돌봄 그리고 관계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참석자들은 작가와 보호자가 주고받는 경험과 생각을 통해 서로의 삶을 위로하고, 지역사회 안에서 돌봄과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

이날 행사의 문을 연 이상록 도봉장애인종합복지관장은 환영사에서 “오늘 이 자리는 서로의 삶을 나누며 우리가 결코 혼자가 아닌, 든든한 삶의 동반자임을 확인하는 자리”라고 말하며, “보호자들의 귀한 경험이 씨앗이 되어, 지역사회가 어떻게 돌봄의 책임을 함께 나눌 수 있는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행사의 의미를 밝혔다. ​

이어 축사에 나선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복지는 단순히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가장 따뜻한 사회적 약속”이라며, “오늘 나누는 이야기들을 소중히 듣고, 우리 아이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봉구의회 안병건 의장 역시 “사람 중심의 통합 돌봄과 지역사회의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닫는다”면서,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정책으로 뒷받침하는 의회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2025 삶퍼런스’는 보호자들의 삶을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이야기로 끌어내고, 돌봄의 의미를 함께 고민하는 성숙한 지역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행사장 한편에는 발달장애아 부모들의 솔직한 일상과 감정을 짧은 시로 표현한 ‘그래도 꽃은 핀다’가 마련되어, 참석자들이 글을 통해 서로의 마음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김형순 기자 ks00777@naver.com

저작권자 © 서울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