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고구려아이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자 권영상 시인(우 8)과 문학인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1회 고구려아이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자 권영상 시인(우 8)과 문학인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 아동문학의 큰 스승이자 원로이신 신현득 시인의 숭고한 문학 정신을 기리는 새로운 문학상이 마침내 첫 결실을 맺었다. 고구려아이문학사랑회(회장 송영숙)는 9월 27일(토) 오후 2시 30분, 도봉구민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제1회 고구려아이문학상 시상식 및 고구려아이문학사랑회 총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문학계 인사들과 수상자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제1회 수상의 영예는 권영상 시인의 동시집 ‘동시 백화점’에 돌아갔다. ‘고구려아이문학상’은 신현득 선생의 대표작 ‘고구려의 아이’에서 이름을 따온 상으로, 그의 제자들이 중심이 되어 스승의 문학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제정했다.

지난해 10월 결성된 고구려아이문학사랑회는 스승의 정신을 잇는 첫 사업으로 이 상을 만들었으며, 마침내 오늘 첫 수상자를 배출하며 그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디뎠다. 동시그림책 ‘나의 나무에게’의 저자 지상선 시인의 사회로 진행한 이날 시상식은 김용희 고구려아이문학상 운영위원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김용희 위원장은 “새로운 문학상이 난립하여 권위를 잃어간다는 우려 속에서, 고구려아이문학상은 스승과 제자의 아름다운 사랑과 존경심이 만들어낸,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따뜻한 문학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예의 제1회 수상자로 호명된 권영상 시인은 수상 소감을 통해 벅찬 마음을 전했다. 그는 “여덟 번째 받는 문학상이지만, 특히 존경하는 신현득 선생님의 이름을 딴 상이어서 더욱 기쁘고 감격스럽다. ‘고구려의 아이’에 담긴 선생님의 고구려 정신과 문학의 대를 잇겠다는 다짐을 늘 마음속에 새기고 있다. 선생님께서 손수 쓰신 문학 정신을 받드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아이들을 위한 글을 쓰겠다”고 다짐했다. 수상 소감 후에는 대표작 ‘하늘 건축사’를 직접 낭송하여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종상 시인은 심사평에서 “총 153권의 동시집⋅동화집이 응모되었다. 최종 후보로 동시집 10권, 동화 6권이 올라오는 등 치열한 경합이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이어 “권영상 시인의 ‘동시 백화점’은 신현득 선생의 문학 정신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기발한 유머와 위트가 넘쳐 아이들에게 문학의 참된 재미를 일깨워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며 선정 이유를 전했다.

▴제1회 고구려아이문학상 시상식을 마치고 고구려아이문학사랑회 회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제1회 고구려아이문학상 시상식을 마치고 고구려아이문학사랑회 회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시상식에 이어 진행된 ‘고구려아이문학사랑회 총회’에서는 2025년 사업 및 결산 보고와 함께, 2026년도 제2회 문학상 추진 계획 등을 발표하며 스승의 뜻을 이어가기 위한 결의를 다졌다.

고구려아이문학상의 탄생은 단순히 또 하나의 문학상이 생긴 것을 넘어, 선배 문인의 숭고한 정신을 후배들이 자발적으로 기리고 계승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한국 아동문학계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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