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는 누구인가? 서양문명의 파괴자이자 새로운 삶의 창조자라고 한다. 삶의 철학을 이야기하는 니체의 철학 강의를 준비한 도봉문화원(원장 최귀옥)은 지난 1월 22일(수) 오후 7시, 도봉구민회관 소공연장 3층에서 ‘니체와 함께 인생을 생각한다’ 강의가 170여 명의 구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특강은 도봉문화원에서 진행한 매월 ‘문화가 있는 날’로 편지와 예술로 보는 인문학 특강이 서울대학교 박찬국 교수의 철학 편지로 인문학 강의가 진행되었다.

서울대 박찬국 교수의 강의에서 ▲니체는 누구인가? ▲니체의 문제의식 ▲힘에의 의지와 니힐리즘의 극복 ▲영원회귀 사상과 초인의 문제에 강의를 통해서 풀어 놓았다. 니체의 플라톤적인 형이상학이 기독교에 의해서 지배된 2500년 동안의 서양문명을 파괴하면서 새로운 시대와 세계를 여는 문화혁명의 기폭제가 되고자 했다.

이러한 의미에서 니체는 자신을 다이너마이트라고 부르고 있다. 니체는 서양의 전통 문명이 이원론에 빠져 육체와 분리된 순수 영혼만을 선한 것으로 보고 육체와 결부된 자연스러운 욕망과 충동, 병든 동물로 만들어보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대 박찬국 교수는 “우리의 삶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생성과 소멸, 투쟁과 혼돈, 질병과 노화의 한가운데에 처해 있다는 것은 삶의 근본적인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견뎌내기 위해서 우리는 온갖 상상과 허구를 만들어 낸다”라고 했다.

니체는 서양의 종교와 형이상학의 역사란 사실은 이러한 상상과 허구에도 인간을 건강하게 만드는 반면에 인간을 병적으로 만드는 상상과 허구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은 니체의 그리스·로마 신화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이에 박찬국 교수는 “니힐리즘에 대해서 최고의 가치들이 자신의 가치를 상실한다는 것이다. 목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왜’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정의했다.

이에 박 교수는 근대에 들어와 플라톤의 이데아 세계와 기독교의 신과 같은 초 감성적인 이념들은 우리 인간이 삶의 무상함을 견디기 위해서 만들어낸 신기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일단 삶의 방향과 의미, 내가 ‘왜’ 사느냐에 물음에 대한 답을 발견 못하고 허무감에 사로잡고 있다. 니체는 이러한 상황을 니힐리즘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한다. 니힐리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니체는 인간의 자기강화, 생명력의 강화에서 찾는다고 했다.

힘에의 의지로서 인간의 삶은 이제 더 이상 그것 위에 존재하는 어떤 목적에 관계하는 것, 근대의 세계관에서처럼 미래에 실현되어야 할 유토피아든 어떠한 유토피아도 지향하지 않은 그것, 생성하는 것, 우연적인 것은 그 자체에 있어서 모든 순간에 절대적으로 긍정하는 것이다.

이에 박 교수는 “영원회귀를 흔쾌하게 긍정하는 인간이야말로 최대의 힘을 갖는 자다. 니체는 세계와 대결하면서 세계의 고통이나 간난(艱難)을 의연히 버티는 자신의 힘을 향유한다”라고 역설했다.

한편, 니체를 통해서 본 인간의 삶, 의식, 행복과 불행,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지상의 운명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며 사랑한다. 이런 의미에서 니체는 아모르파티(amor fati), 운명애(運命愛)를 말하고 있다고 한다.

니체의 생을 통한 강의에서 고통과 기쁨, 어둠과 밝음, 여기서 밝음은 모든 어두운 것들 그것과 대립한 밝음이 자신의 힘을 강화하는 필연적인 계기로서 흔쾌히 긍정하는 밝음이라고 강조했다.

박찬국 교수는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김형순 기자 ks00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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