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뉴스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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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사진가에게 사회적 책임이란 있는 것인가의 질문에 답부터 하자면 사진가는 사진을 통해 세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을 인식하고, 이를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게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사진가가 사회적으로 책임을 다해야 할 몇 가지 중요한 사항이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정리해보겠습니다.

1. 사실성 및 진실성 유지

사진은 강력한 스토리텔링 도구로, 현실을 기록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가는 이미지가 진실을 왜곡하거나 허위 정보를 전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조작된 사진이나 왜곡된 맥락에서 사용되는 이미지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여기서 조작은 어떤 부정한 목적으로 사진의 일부 또는 전체를 변경하는 것이지 AI 생성이나 합성 등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2. 피사체에 대한 존중

사진가는 촬영 대상의 인권과 존엄성을 존중해야 합니다. 이는 특히 전쟁, 재난, 빈곤, 질병 등과 같은 민감한 상황을 촬영할 때 중요합니다. 피사체가 촬영에 동의했는지 확인하거나, 그들의 프라이버시와 감정을 해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3. 사회적 이슈에 대한 책임 있는 표현

사진가는 자신의 작품이 특정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이슈를 표현하거나 문제를 제기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미지를 통해 편견, 차별, 혐오를 조장하는 대신, 사회적 대화를 촉진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끄는 데 기여해야 합니다.

4. 문화적 민감성

다른 문화나 전통을 촬영할 때, 사진가는 해당 문화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기반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이를 무시하면 문화적 오해나 왜곡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5. 재난 및 위기 상황에서의 윤리적 접근

전쟁, 자연재해, 인도적 위기 등과 같은 상황에서 사진을 찍는 경우, 사진가는 피해자의 고통을 상품화하거나 비윤리적으로 이용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감정적 효과를 위해 지나치게 선정적인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도 당연히 피해야 합니다.

6. 환경적 책임

자연을 주제로 사진을 촬영할 때, 사진가는 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신중히 행동해야 합니다. 야생동물을 방해하거나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작업해야 합니다.

7. 사진사용 및 배포의 책임

사진은 촬영 이후에도 잘못된 방식으로 사용되거나 의도치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사진가는 자신의 작품이 어떤 맥락에서 어떻게 사용될지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불법적이거나 비윤리적인 용도를 방지해야 합니다.

8. 소외된 목소리 증폭

사진가는 종종 사회적 불평등이나 소외된 집단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릴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공감과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사진가는 단순히 이미지를 기록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작품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최소한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는 윤리적 기준을 엄격히 준수하고, 공정성과 존중을 바탕으로 작업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무심코 찍은 사진 한 장으로 누군가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상처를 겪을 수 있고, 누군가는 세상을 빛내는 주인공이 될 수도 있기에 사진가의 도덕성과 윤리적 접근은 점점 더 강화되고 있는 시대입니다.

정나연(한국사진작가협회 도봉구지부 회원)

2021 호로고루 전국노을사진공모전 대상

2023 제8회 아름다운 우리아파트사진공모전 대상(국토교통부 장관상)

제4회 인천국제해양포럼 바다사진공모전 최우수상

2024 제8회 평택국제사진전 참여작가

제9회 대한민국사진축전 참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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