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레이트(portrait)’는 인물, 특히 얼굴을 중심으로 그린 그림이나 사진, 또는 조각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외모를 재현하는 것을 넘어 인물의 성격과 감정 그리고 사회적 지위까지 표현하고자 하는 예술 장르입니다. 포트레이트가 활성화되고 있는 영역으로는 사진을 비롯한 미술, 문학, 영화 등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게임 캐릭터, 팬아트 등 디지털 도구를 사용해서 그린 인물 그림도 포트레이트의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포트레이트는 다양한 형태로 표현됩니다.

사진을 공부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미술에서의 포트레이트를 살펴보겠습니다. 역사적으로 초상화는 권력자나 유명인의 모습을 기록하고 기념하는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현대 미술에서는 다양한 기법과 해석을 통해 인물의 내면을 탐구하거나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또한, 특정 인물의 생애나 성격을 깊이 있게 다룬 문학작품도 포트레이트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사진에서의 포트레이트는 인물 사진의 한 분야로, 증명사진부터 예술 사진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으며, 조명, 구도, 배경 등을 활용해 인물의 개성을 극대화하기도 합니다.

▴Nikon D4, 155mm, F2.8, 1/250s, ISO 800, 수동촬영
▴Nikon D4, 155mm, F2.8, 1/250s, ISO 800, 수동촬영

여기에서는 사진 칼럼이니 인물을 돋보이게 하는 촬영인 포트레이트 사진 잘 찍는 법에 대해서만 알아보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포트레이트 사진은 인물의 매력을 담아내는 중요한 작업입니다. 몇 가지 핵심적인 팁을 숙지하고 연습한다면 누구나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1. 빛의 이해와 활용

* 자연광 활용: 부드러운 확산광은 인물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합니다. 창가나 그늘진 곳에서 촬영하면 자연스러운 피부톤과 입체감을 살릴 수 있습니다. 직사광선은 그림자가 강하게 생기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골든아워 활용: 해가 뜨거나 질 무렵의 부드럽고 따뜻한 빛은 인물 사진에 극적인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 역광 활용: 역광은 인물의 실루엣을 강조하거나 머리카락 등에 빛 테두리를 만들어 신비로운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이때 반사판이나 플래시를 활용하여 얼굴을 밝혀주는 것이 좋습니다.

* 조명 장비 활용: 스튜디오 환경이나 어두운 곳에서는 소프트 박스, 링 라이트 등의 조명 장비를 사용해 원하는 빛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Nikon D4, 105mm, F2.8, 1/200s, ISO 800, 수동촬영
▴Nikon D4, 105mm, F2.8, 1/200s, ISO 800, 수동촬영

2. 구도와 프레이밍

* 삼분할법: 화면을 가로 세로 각각 3등분해 선이 교차하는 지점이나 선 위에 인물을 배치하면 안정감 있고 균형 잡힌 구도를 만들 수 있습니다.(이 촬영법에 익숙해지면 나중에는 무시해도 됩니다)

* 눈높이 맞추기: 인물의 눈높이에서 촬영하면 친밀하고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 위로 찍으면 웅장함을 위에서 아래로 찍으면 귀여움을 강조할 수 있지만, 왜곡에 주의해야 합니다.

* 시선 처리: 인물이 카메라를 직접 응시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곳을 바라보거나 자연스러운 표정을 짓도록 유도하면 다양한 감정을 담을 수 있습니다. 인물의 시선이 향하는 방향에 여백을 두는 것이 기본이지만 반드시 그렇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 배경 단순화: 복잡한 배경은 시선을 분산시키므로, 인물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배경을 최대한 단순하게 처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노출값을 낮게 조절하고 망원으로 당겨서 아웃포커싱(배경 흐림) 효과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프레임 속 프레임: 문틀, 창문, 나뭇가지 등을 활용해 프레임 안에 또 다른 프레임을 만들어 인물에게 시선을 집중시키는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Nikon D3, 122mm, F3.5, 1/320s, ISO 200, 수동촬영
▴Nikon D3, 122mm, F3.5, 1/320s, ISO 200, 수동촬영

3. 인물과의 소통 및 표정 연출

* 편안한 분위기 조성: 모델이 편안함을 느낄 때 자연스러운 표정과 포즈가 나옵니다. 촬영 전에 충분한 대화를 통해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자연스러운 순간 포착: 미리 정해진 포즈보다는 대화를 나누거나 움직이는 동안 자연스럽게 나오는 표정과 행동을 포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 다양한 감정 유도: 웃는 모습 외에도 진지한 표정, 생각에 잠긴 모습 등 다양한 감정을 담아내도록 유도해 보세요.

4. 카메라 설정 및 렌즈 선택

* 조리개: 조리개 값을 낮추면 배경이 흐려져 인물이 돋보이는 아웃포커싱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단체 사진이나 배경을 함께 담고 싶을 때는 조리개 값을 높여주어야 합니다. 보통 f4 정도면 적당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f8 정도로 조여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초점: 인물 사진에서는(동상이나 동물 모형의 예술품도 마찬가지) 눈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셔터 속도: 인물의 움직임을 선명하게 담으려면 충분한 셔터 속도를 확보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1/렌즈 초점 거리’이상의 셔터 속도를 권장합니다.

* ISO: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는 ISO를 높여 사진을 밝게 만들 수 있지만, 노이즈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절히 조절해야 합니다.

* 렌즈: 인물 사진에는 주로 50mm, 85mm, 70-200mm 등의 단렌즈나 줌렌즈가 많이 사용됩니다. 50mm는 사람의 시야와 비슷해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고, 85mm는 아웃포커싱 효과가 뛰어나 인물 강조에 유리합니다. 고가의 1.4렌즈도 좋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1.8렌즈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합니다.

▴Nikon D3, 120mm, F2.8, 1/200s, ISO 800, 수동촬영
▴Nikon D3, 120mm, F2.8, 1/200s, ISO 800, 수동촬영

5. 후반 작업 (편집)

* 기본 보정: 밝기, 대비, 채도 등을 조절해 사진의 전체적인 느낌을 살립니다.

* 피부 보정: 과도하지 않은 선에서 피부톤을 정리하고 잡티를 제거하면, 더욱 깔끔한 인물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색감 보정: 사진의 분위기에 맞춰 색감을 조절해서 원하는 느낌을 강조할 수 있습니다.

거창하게 포트레이트라는 말로 시작은 했지만 정리하고 보니 단순히 인물사진 잘 찍는 방법만 나열한 것 같네요. 그렇다면 추가로 몇 가지 팁을 더 드리겠습니다.

* 다양한 각도 시도: 정면뿐만 아니라 측면, 살짝 위나 아래 등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해 보세요.

* 소품 활용: 모자, 안경, 꽃 등의 소품은 사진에 재미를 더하고 인물의 개성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연습이 중요: 다양한 환경에서 여러 사람을 찍어보면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팁을 바탕으로 꾸준히 연습한다면 분명히 만족스러운 포트레이트 사진을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노력한 만큼 개성 넘치는 작품을 찍었다면 행복도 증가할 것입니다. 사진은 그런 것이니까요.

 

정나연 사진작가

2021 호로고루 전국노을사진공모전 대상

2023 제8회 아름다운 우리아파트사진공모전 대상(국토교통부 장관상)

2023 제4회 인천국제해양포럼 바다사진공모전 최우수상

2024 제8회 평택국제사진전 참여작가

2024 보성관광사진 전국공모전 은상

2024 제9회 대한민국사진축전 참여작가

2025 제43회 대한민국사진대전 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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