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노출 사진, 전문가처럼 잘 찍을 수 있는 몇 가지 팁

▴Nikon D850, 50mm, F11, 2,093s, ISO 64, 수동촬영.
▴Nikon D850, 50mm, F11, 2,093s, ISO 64, 수동촬영.

움직이는 피사체의 역동적인 흐름이나 빛의 궤적을 담아내어 신비롭고 예술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는 장노출 사진은 매력적인 촬영 기법 중 하나입니다. 움직이는 피사체를 흐릿하게 표현해서 독특하고 예술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는 기법이며, 전문적으로 장노출 사진만 찍는 사진작가가 있을 만큼 대중적으로도 즐겨 찍는 장르입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길게 셔터를 눌러야 장노출일까요? 아직은 작가들마다 의견이 분분합니다. 어떤 작가는 20분의 1초 이하면 장노출이라고 주장하는 분도 있고, 또 어떤 작가는 벌브(bulb)로 촬영하는 30초 이상은 돼야 장노출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기준은 각자 다르겠지만, 제 기준은 카메라를 손에 들고 찍을 때, 흔들리지 않고 찍을 수 있는 셔터스피드 즉, 20분의 1초까지 흔들리지 않게 찍을 수 있다면, 그 작가에게는 20분의 1초 이하가 장노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통상적인 견해로는 1초 이상이면 장노출 촬영이라고 말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Nikon D850, 62mm, F20, 30s, ISO 64, 수동촬영
▴Nikon D850, 62mm, F20, 30s, ISO 64, 수동촬영

제 경험으로는 자동차 궤적 촬영의 경우 자동차의 속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초에서 4초 정도 촬영하고 불꽃의 경우는 2초에서 6초 또는 8초 정도로 다양합니다. 밀물과 썰물 때, 바닷물이 드나드는 몽환적인 모습을 찍는 갯벌 장노출의 경우는 필터를 사용해 40분 이상 찍는 경우도 있으며, 별 궤적 촬영도 필터만 사용하지 않을 뿐, 촬영시간은 비슷합니다. 그러나 한 번의 셔터에 수십 분의 긴 촬영의 경우, 위험부담이 있어서 대부분의 작가들은 2분씩 끊어서 찍는 인터벌 촬영을 한 후에 포토샵 스택기능으로 합치는 방법을 활용하곤 합니다.

​▴Nikon D850, 24mm, F22, 13s, ISO 64, 수동촬영
​▴Nikon D850, 24mm, F22, 13s, ISO 64, 수동촬영

이처럼 다양한 촬영방법의 장노출 사진을 실패하지 않기 위해 몇 가지 핵심적인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 장시간 카메라를 고정해야 하므로 삼각대는 필수입니다. 안정적인 삼각대를 사용해서 흔들림을 최소화해야합니다. 그리고 셔터 버튼을 누를 때 발생하는 미세한 카메라의 흔들림을 방지하고 더욱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릴리즈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타이머 기능을 활용해도 되기 때문에 릴리즈는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다음은 낮 시간처럼 밝은 환경에서 장노출 사진을 촬영할 때, 빛의 양을 줄여 적절한 노출 시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ND 필터가 있어야 합니다. 카메라와 렌즈는 벌브 모드(B 모드)를 지원하는 카메라와 원하는 화각의 렌즈를 준비하면 됩니다.

둘째, 조리개를 f/8에서 f/16 정도로 조여서 심도를 깊게 하고 빛의 양을 줄여 장노출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합니다. 이때 ISO 감도를 최저로 설정해서 노이즈를 최소화합니다. 그리고 원하는 효과에 따라 셔터 속도를 조절합니다. 움직이는 물체의 흐름을 부드럽게 표현하려면 수초에서 수십 초까지 설정합니다. 요즘은 900초까지 쉽게 설정할 수 있는 카메라가 나왔지만 보통 30초 이상의 장노출이 필요한 경우는 벌브 모드를 사용합니다. 릴리즈를 사용해서 셔터를 열고 닫는 시간을 조절합니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초점을 수동(MF)으로 고정해 장시간 촬영 시 초점이 틀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셋째, 안정적인 구도를 잡고 수평을 정확히 맞춥니다. 장노출 사진은 시간의 흐름을 담아내는 사진이므로 주변 환경과의 조화도 무척 중요합니다. 빛의 방향과 강도를 고려해 적절한 노출 시간을 설정합니다. 역광이나 측광을 활용하면 드라마틱한 효과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움직이는 강, 폭포, 바다, 자동차 궤적, 별 등의 장노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피사체를 선택합니다.

​▴Nikon D850, 40mm, F22, 10s, ISO 64, 수동촬영
​▴Nikon D850, 40mm, F22, 10s, ISO 64, 수동촬영

넷째, RAW 파일로 촬영해서 화이트 밸런스, 노출, 색감 등을 보정합니다. 촬영 시, 노이즈 감소기능을 활용하면 장노출 사진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핫픽셀을 카메라 자체에서 제거할 수 있어서 더 깔끔한 이미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30초를 찍었다면 카메라가 켜져 있는 상태에서 30초를, 1분을 찍었다면 반드시 1분을 더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촬영이 다소 지루할 수 있습니다.

장노출 촬영에서 추가로 고려해야할 팁은 다양한 셔터 속도를 시도해 원하는 효과를 찾아야 합니다. 특히, 구름이 적당히 있는 날과 해가 뜨거나 지는 시간대에 촬영하면 드라마틱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날씨와 시간에 따라 빛의 변화를 관찰하고 촬영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다른 장노출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영감을 얻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장노출 사진은 실험적인 촬영 기법이므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Nikon D850, 14mm, F9, 4s, ISO 64, 수동촬영
▴Nikon D850, 14mm, F9, 4s, ISO 64, 수동촬영

 

정나연(서울인뉴스 주필)

2021 호로고루 전국노을사진공모전 대상

2023 제8회 아름다운 우리아파트사진공모전 대상(국토교통부 장관상)

2023 제4회 인천국제해양포럼 바다사진공모전 최우수상

2024 보성관광사진 전국공모전 은상

2024 제8회 평택국제사진전 참여작가

2024 제9회 대한민국사진축전 참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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