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뉴스] 장승배기
강정화 시인·문학박사
몇 생전의 전설이던가
억울하게 돌아가신 님 그리워
하루도 빠짐없이 문안 가는 길
비 바람에도 씻기지 않는 천륜
언약 남기고 떠나신 님 뵈려
다복솔 우거진 길 넘나들다
한양길 보이는 지척 고갯마루에
어가 지나치실 때 길목 지키려
선 채로 정승된 아린 넋이여.
변치않는 기다림의 넋으로
가슴깊이 긴 세월 묻어두고
하늘 끝까지 바람 되어 지키는
천하대장군 넋으로
땅끝까지 비 맞으며 지키는
지하 여장군 넋으로
흩어진 다생 인연 긁어모아
바람 되어 지나치는 님의 도포 자락
부여잡고 연연세세 살게 하소서
이별없이 부둥켜 안고 살게 하소서.
강정화 시인·문학박사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한국문인산악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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