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짝할 새, 물총새 촬영을 위해 필요한 몇 가지 기술

▲물총새.
▲물총새.

▴Nikon D5, 390mm, F5.6, 1/6400s, ISO 5000, 수동촬영)

빠른 속도로 물속에 뛰어들어 물고기를 잡는 물총새를 제대로 촬영하기 위해서는 민첩한 타이밍과 촬영 기술이 특히 중요합니다.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사냥을 마치고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물총새가 횃대에서 물속의 물고기를 잡아 올라오는 시간은채 2초가 안 걸릴 정도입니다. 물고기 잡는 호랑이라는 뜻으로 어호(漁虎)라는 별명을 가진 물총새를 잘 찍으려면 몇 가지 전략이 필요합니다.

첫째, 장비 선택입니다. 물총새는 상대적으로 작은 새이므로 멀리서도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는 400mm 이상의 망원렌즈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카메라는 초당 10연사 이상이 지원되는 고속 연사 기능이 있는 카메라가 좋습니다. 그리고 안정적인 촬영과 장시간 기다려야 할 수도 있으므로 삼각대와 짐벌 헤드도 필요합니다.

둘째, 촬영 환경을 살피고 물총새를 찾아야 합니다. 물총새는 주로 강, 호수, 저수지, 개천 등 물고기가 많은 곳에 서식합니다. 물총새는 같은 나뭇가지에서 사냥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물총새가 앉는 가지를 파악해 습성을 관찰하고 미리 구도를 잡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촬영은 아침과 늦은 오후, 자연광이 아름다운 시간에 촬영하는 것을 권하며, 물총새도 이 시간대에 활발하게 활동하는 편입니다.

▴Nikon D5, 500mm, F5.6, 1/8000s, ISO 6400, 수동촬영).
▴Nikon D5, 500mm, F5.6, 1/8000s, ISO 6400, 수동촬영).

셋째, 카메라 설정을 해야 합니다. 물총새의 빠른 움직임을 포착하려면 셔터 속도를 최소 1/2000초 이상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속으로 뛰어드는 장면을 찍으려면 1/4000초 이상으로 높일 수도 있으며, 조리개 값은 f/5.6~f/9 사이에 맞추면 배경을 부드럽게 만들면서 선명하게 담을 수 있습니다. ISO는 400~1600 사이를 맞추되, 빛이 충분할 경우와 어두운 환경에서는 적절히 올리고 내리면 됩니다. 연속 촬영으로 찍되, AF-C(Continuous AF) 모드나 동체 추적 AF로 설정하면 움직이는 새를 자동으로 추적할 수 있습니다.

넷째, 최적의 구도와 순간 포착입니다. 모든 동물이 마찬가지지만 물총새 역시 눈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눈이 선명해야 사진이 살아납니다. 촬영할 장면은 ▴비행 & 다이빙 순간 포착 ▴물총새가 뛰어들기 직전의 긴장감 넘치는 자세 ▴물속에서 튀어나올 때 물방울이 퍼지는 순간 ▴날갯짓하며 착지하는 순간 ▴잔잔한 물 위에 반영되는 물총새를 함께 담으면 더 멋진 사진이 됩니다.

다섯째, 후보정입니다. 팁을 드리자면 밝기와 명암의 대비를 조정해 물총새의 푸른 깃털이 돋보이도록 합니다. 높은 ISO 촬영 시 노이즈를 줄여야 합니다. 그리고 과감한 크롭을 통해 새의 역동적인 모습을 강조합니다.

여섯째, 물총새 촬영 트릭을 위해 추가 팁을 드리겠습니다. 물총새가 자주 앉는 나뭇가지에 초점을 맞춰 놓고, 새가 올 때 촬영하는 방법입니다. 즉, 미리 초점을 맞추고 기다려야 합니다. 촬영자는 검은색의 보호색 옷을 입고 새가 놀라지 않도록 조용히 접근해야 합니다. 촬영 며칠 전에 연못이나 강가에 은신처를 만들어서 물총새가 은신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배려하면 더 좋습니다.

이러한 방법을 활용하면 멋진 물총새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어떤 장면을 찍고 싶은지에 따라 더 세부적인 방법도 다양해지겠지만 그것은 실제로 촬영하면서 터득하시기 바랍니다.

▴Nikon D5, 300mm, F5.6, 1/250s, ISO 800, 수동촬영.
▴Nikon D5, 300mm, F5.6, 1/250s, ISO 800, 수동촬영.

정나연(서울인뉴스 주필)

2021 호로고루 전국노을사진공모전 대상

2023 제8회 아름다운 우리아파트사진공모전 대상(국토교통부 장관상)

2023 제4회 인천국제해양포럼 바다사진공모전 최우수상

2024 제8회 평택국제사진전 참여작가

2024 보성관광사진 전국공모전 은상

2024 제9회 대한민국사진축전 참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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