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뉴스] 황톳길 걸으며

           ▲황인선 시인.
           ▲황인선 시인.

- 황인선 시인

 

이 앙증맞은 조그마한 발자국은

어디에서 와 어느 시대를 건너간

역사인가

 

찰진황토에 또렷하게 새겨져

삐뚤삐뚤 여기저기 길을 낸

산만한 흔적들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하는

이 발자국들을 되 밟는다

 

어느 발자국이나 제 역사가 있어,

나름의 무게가 있고

발끝 향하는 곳으로 길은 나기에

오늘 이렇게 남기는 족적은 또

누구를 부르는 이정표가 될까

 

차마 미끄러져 넘어짐을 저어하며

무겁게 온몸을 디뎌

수많은 자국 위에 한 뼘

혁명을 새긴다.

 

황인선 시인(프로필)

2025년 한국문인협회 '제14회 월간문학상'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한국문인산악회부회장

한국현대시인협회사무국장, 계간현대작가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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