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선 시인.
▲황인선 시인.

반닫이

황인선 시인

 

자리를 옮겼을 뿐인데

옮겨왔을 뿐인데

어찌 이리 서러운가요

 

어머님 시집올 때 따라와

긴 세월 눈물에 배여

지문처럼 아로새겨진 모습

 

달빛 받으며

거실 한쪽에 쭈그려 앉은

그 모습 애처로워

그냥저냥 오가며 홀깃 했는데

 

저녁 어스름

하염없이 앉아 계신 어머님

어찌 이리도 서러운가요

 

황인선 시인(프로필)

2025년 한국문인협회 '제14회 월간문학상'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한국문인산악회부회장

한국현대시인협회사무국장, 계간현대작가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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