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닫이
황인선 시인
자리를 옮겼을 뿐인데
옮겨왔을 뿐인데
어찌 이리 서러운가요
어머님 시집올 때 따라와
긴 세월 눈물에 배여
지문처럼 아로새겨진 모습
달빛 받으며
거실 한쪽에 쭈그려 앉은
그 모습 애처로워
그냥저냥 오가며 홀깃 했는데
저녁 어스름
하염없이 앉아 계신 어머님
어찌 이리도 서러운가요
황인선 시인(프로필)
2025년 한국문인협회 '제14회 월간문학상'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한국문인산악회부회장
한국현대시인협회사무국장, 계간현대작가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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