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 사회와 노인봉사
서울 종로 파고다 공원에는 오늘도 머리에 서리발 꽃이 핀 노인들께서 서성댄다. 낡은 의자에 기대고 장기와 낮술로 지루한 하루를 넘기고 있다. 공사직을 막론하고 나이의 한계를 따져 정년이란 사직서를 강요받았고 생활전선을 오가던 자동차와 면허증도 단돈 10만원에 반납폐기처분 종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가정 및 국가발전에 이바지해온 몸뚱이는 망가져 지팡이 신세를 지고 있다. 가정은 핵가족으로 분산되고 국가는 노인이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국가를 이끌어온 노인의 공로에 노인돌봄서비스와 복지 차원의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장수사회에 입문한 노인들은 매년 증가일로에 있어 현재 노인 인구는 1,000,000명을 넘으려 하고 85세 노인만도 52,000여명이고 100세 노인도 전국적으로 650여 명이란 통계가 있다.
이제 장수국가를 자랑하던 시절은 경제둔화를 가져오고 있는 실정이다. 60세 환갑수연례는 생일 일상이 되었고 70세 고희때는 부부동반 해외여행 페달을 밟는 실정이다. 80세가 넘었는데도 시간제 파트타임 취업에 문을 두드린다.
정부예측에 의하면 2025년 말이면 전체인구의 노인이 20%가 넘어 초고령사회로 들어간다하니 젊은이들이 낸 세금은 노인복지 기금으로 많이 충당될 것은 뻔하다. 젊은이들도 자신의 노후문제, 자식교육, 혼인문제, 주택마련 등 삶의 문제에 치중하기 위하여 노인을 위한 과다세금은 짜증스러울 것이다.
그렇다면 노인복지 문제는 노인 스스로 해결함이 탄탄대로가 될 것이고 지방 지자체에 손을 벌려야 된다고 볼 때, 이제 건방진 젊은이, 위아래를 몰라 본다는 식의 과거형 생각틀에서 벗어나 어떻게 젊은이와 어우러진 삶이 될까 촛점을 맞출시기다. 노인들은 노인대접 받던 시절에서 벗어나 함께 어우러지는 사회를 만들 자세로 변해야 된다.
나는 삶의 여유가 있는 꽃이다. 나의 노년은 보험과 자식이 보장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세상 그늘에는 시들고 향기가 없는 꽃, 노인이 있음을 직시하여 항상 겸손하고 배려의 시간을 만들어야 된다. 그 길이 바로 나의 노년을 위한 최선이기 때문이다.
노인은 젊은이가 경험 못한 노하우가 있다. 가르쳐주고 인정받고 때론 젊은이에게 배우고 함께 상생하려면 사회에 봉사는 필수다. 노인이 평생 살아온 굵은 인생 주름살은 노인의 품위와 품격으로 보일 때, 젊은이들로부터 존경을 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