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지붕 밑에 생각이 다른 두 세대
꼰대라는 사전적 정의는 늙은이를 일컫는 말이다. 다시 표현하면, 기성시대에 고집불통 노인의 대명사다. 꼰대는 나이와 감투를 앞세워 아랫사람에게 가르치려하며 따라오도록 마치 자기가 주인공 행세를 한다. 자기 생각에 경험을 앞세워 상대방에게 자기주장을 주입시키려 일컫는 말을 꼰대라 칭하는 것 같다.
예전 노인 어르신은 존경의 대상이었다. 한가족의 중심에서나 한마을에서나 권위가 있어 사소한 다툼이나 사건에 재판관과 같은 잣대 노릇을 하였다. 이제 장수사회가 됨에 경험시대는 새로운 아이디어 시대, 정보시대에 밀려 노인의 권위는 하향곡선으로 변하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노인이기 때문에 대접을 받아야 된다는 생각은 시대에 안 맞는 생각이 아닐까? 컴퓨터, 핸드폰 사용법에서 젊은 세대를 따라잡기는 힘들고 현대과학 시대에 뒤떨어지는 노인은 그래도 꼰대소리를 덜 들으려면 젊은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배워야 되는 것이 정답이다.
2023년도 꼰대에 대한 인식조사 통계가 나왔다. 이 조사는 1990년생 이후 출생자들의 생각이다.
첫째. 꼰대라는 말, 받아들이려 아니하는 세대다.
둘째, 꼰대라는 말, 말 자체를 부정하려는 세대다.
셋째. 꼰대라는 말, 능력도 없으면서 대접받으려는 세대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음이 대세였다.
오늘의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한 지붕 안에 생각이 다른 두 세대가 공존하고 있다. 절약으로 굳어진 세대와 없어도 은행 빚을 내서라도 쓰고 보자는 세대다.
이 상황에서 젊은이가 살아가는 모습이 허세로 보이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방법에 익숙해져야된다. 왜냐하면, 새싹이 돋아나면 낙엽은 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젊은이와 소통은 하되, 경험으로 축적된 지혜를 알려주며 받아들이게 하는 방법도 모색하여야 된다. 어차피 꼰대사회로 분류될 것이라면, 젊은이와 동화되면서 상생하고 낙생하고 천천히 꼰대가 됨이 바람직하다.
2025. 2 박윤규 김포문화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