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뉴스] - 박윤규 원장 칼럼
- 수명과 그리고 행복
인간은 누구나 오래 살기를 갈구한다. 80세 이상 된 상 노인이란 칭호를 붙인 사람도 나는 이제 늙어서 다 된 사람이다. 인식하면서도 속마음은 더 오래 살기를 염원한다.
노인이 이제 살 만큼 살았으니 죽어도 한이 없다는 말은 처녀가 시집 안 가겠다는 말과 같은 것 아닐까? 일반 서민이 개똥밭에 뒹굴어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좋다함은 당연한 말이라고 볼 때 부와 권력의 양날개를 소유한 사람들이 불로장생을 열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 본다.
우리는 세계 역사에서 진시황의 불로초에 집착한 사실을 이야기한다. 불로는 진시황의 허무한 꿈이었다. 생의 애착에 오래 살 수 있을 것 같은 사람들의 생각을 지우지 못하는 이유는 무얼까?
자신이 늙었다는 사실은 신체적 고통과 정신적 사리 판단이 흐려지고 있다는 것이고 건강 악화로 위풍이 떨어진다는 말인데 상대 또는 타인에게 좋은 내 자리를 내주기 싫다. 금수저 포기는 못 하겠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로 본다.
옛 소련(러시아)의 독재자였던 스탈린은 자기 자리를 영원히 유지하기 위해 제4 총국이라는 기관을 만들어 자신의 건강관리와 질병 치료를 전담케 했다. 어느 누구보다도 생의 애착자였던 스탈린은 1953년 뇌출혈로 쓰러졌다.
그때 치료를 못받게 한 사람은 제일 측근이라 하던 총국장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우리는 이 대목에서 적은 항상 측근에 도사리고 있고 등잔불 밑은 어둡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 경우와 흡사하다.
생의 애착은 권력자뿐만 아니라 억만장자도 똑같다. 어떻게 하면 노화를 방지하고 장수할 수 있을까? 피땀과 고뇌, 부지런한 노력으로 부를 이루었는데 생을 더 누리고 싶은 건 당연한 것 아닐까?
석유 억만장자 빈살만,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죠. 같은 사람들은 노화방지를 위해 돈을 쏟아붓고 있다. 이유는 더 오래 살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북한에도 만수무강 연구소가 있다.
겉으론 인민의 건강을 위한 연구기관이지만 혈통 김씨 가문을 위한 기관으로 제73총국 산하에서 만수무강 연구소는 운영되고 있다. 재벌이나 최고 권력자들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생명 연장을 위한 생명공학 연구진이 움직이고 있는 것은 사실 아닌가?
2100년경에는 인간은 의료진 발달로 150세를 살 수 있다고 한다. 고장 난 장기를 바꾸어 끼면 된다고 한다. 조선시대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40세였는데, 오늘에 이르러서는 80세다. 150세 예측은 가능하지만, 창조주의 유전자가 허락할지는 의문이다.
러시아의 선거제도는 형식적이고 중국의 선거는 건강하게 집권자가 살아있으면 영원할 수 있는 것이 사회공산주의 모델같다. 최고의 권력자, 최고의 억만장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옛시조가 생각난다.
한 손에 가시방망이 들고 한 손에 막대기 들고 오늘 백발 가시방망이로 막고 오는 늙음. 막대기로 치려 하니 요놈의 백발 늙음이 미리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생노병사는 누구도 거역 못 한다. 살아있을 때 힘이 있을 때 조금이라도 이웃과 더불어 돕고 배려하고 사랑함이 멋진 인생이요. 분수에 넘치는 욕심을 버릴 때 맑은 하늘을 쳐다볼 수 있는 것이 행복 아닌가?
박윤규 김포문화원 원장, 김포충효문화원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