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타고난 재능(DNA)을 발휘하자
가수 故최희준은 1936년생이며 2018년 82세로 작고하였다. 최희준 가수 하면 떠오르는 노래가 “하숙생”이다.
구수한 동네 아저씨처럼 인자한 모습에 정장한 신사상이다. 서울 경복고를 나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였고 우등 모범생의 부모에 효도하는 유교적 좀 엄격한 가정에서 성장하였으나, 남다른 구수한 목소리에 차분한 몸가짐은 1963년 동아라디오 방송에 출연함으로 그 빛을 발휘하였다. 1964년 동양 방송에서 조리 있는 음성으로 라디오 시절 혜성처럼 떠오르다 TV 시대가 전개되면서 일류 가수로 등장하였다.
"인생은 나그네길 / 어디서 왔다가 / 어디로 가는가 / 구름 흘러가듯 / 떠돌다 가는 길에 / 정일랑 두지 말자 / 미련일랑 두지 말자 / 인생은 벌거숭이 / 강물이 흘러가듯 / 소리 없이 흘러서 간다."
이 하숙생 노래는 국민과 친숙하였고 정감 있는 내용의 가사로 대다수 국민의 애창곡이었다. 하숙생을 좀 더 숙고해보면 인생은 공수래공수거란 뜻이다. 만고불변의 인생사 교과서이다. 인생은 벌거숭이로 태어나 벌거숭이로 인생 마침표를 찍는다는 사실이다.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로부터 팔도강산 등 그의 노래는 미8군의 무대까지 이어졌고 급기야 연예대상 국민훈장에 이어 제15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였다. 자식이 성공하여 아버지 이름까지 극치를 보여주었으나 최희준 씨는 국회의원 한번하고 접었다. 왜 그랬을까?
다시는 “금배지는 안 달겠다”며 음악인생을 걸었다. 그 이유야 많겠지만 국회의사당에 들어가서 패거리 논쟁에 휩싸이기 싫었고 국민의 머슴이 되겠다고 하더니 당선되자마자 최고급 승용차에 운전기사, 수행비서를 거닐며 이권에 눈동자를 돌리는 일부 의원들의 비행동에 환멸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공자의 말처럼 ‘人은 仁여라’ 사람은 어질어야 한다. 즉, 어질지 못하면 존경의 대상에서 탈락하며 남을 배려 아니하고 또, 국민의 녹을 먹고 살며 한눈을 파는 행위는 분명 어진 사람이 아니라 거친 사람이다.
그래서 가수든 국회의원이던 행정가나 공무원이든 간에 바탕이 깨끗하고 어질어야 하며, 타고난 재능을 살려 사회나 국가에 충실하면 희고 밝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돈만 많이 벌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돈을 ‘전이라’ 하였다. 전의 뜻은 싸운다는 뜻이다. 돈 때문에 싸움이 생긴다.
故 최희준 가수야말로 가수 중에 올바른 예절 가수가 아닐까? 빈손으로 왔다. 가수가 되어 국민의 심정을 어루만져준 뒤 빈손으로 떠난 가수다. 그래서 하숙생은 지금도 허공에 영원히 맴돌고 있다.
2025.7.
박윤규 김포문화원 원장
(사)부정부패방지위원